ㆍ위키리크스 공개 외교문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미국 상원의원들을 만나 “맛있고 싸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좋아한다”면서 “쇠고기 시장이 빨리 재개방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이 진전되기 바란다”고 말한 사실이 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2008년 1월17일 본국에 보고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버시바우 대사와 대니얼 이노우에·테드 스티븐스 상원의원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정몽준·박진 의원을 당선자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당선자는 그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가 FTA 인준을 비롯한 양국 간 현안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시장이 빨리 개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 기자가 없으니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맛도 좋고 싸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에 “안전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또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쇠고기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더욱 큰 잠재력을 가진 미 쇠고기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일이 되면 (북한이라는) 또 다른 미 쇠고기 시장이 제공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전문의 마지막에 “그의 초점은 경제적인 현안에 맞춰져 있었지만 쇠고기 문제가 그의 정권이 풀어야 할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2008년에 한국이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도 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의 새 보안시스템 도입, 한국 측의 생체정보 전자여권 도입 지연 등 문제로 2009년 초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08년 10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의 신규 가입국이 됐다.
경향신문 & 경향닷컴 송윤경 김향미 기자2011-09-05 23: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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